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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맛집:리뷰/먹은곳

一切唯心造

이번에 직장에서 승진 발표가 있었는데 저는 탈락했습니다. 분명히 승진 대상자였는데도  제 상급자가 근무 평점을 좋지 않게 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노조활동을 했기 때문이란 것을 저도 알고 있지만 억울하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상급자가 원망스러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가 승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승진이 안 되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지요?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바라는 대로 안 됐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이 나의 기분을 나쁘게 한 건 아니에요.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은 내가 승진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내일 아침에 등산을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날씨가 맑았으면 하고 기대하게 되지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비가 오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럴 때 날씨가 나를 기분 나쁘게 한 게 아니지요. 나는 날씨가 맑기를 바랐는데 내 바람과 어긋나게 비가 오니까 기분이 나쁜 거예요.

마찬가지로 그 상사가 나를 기분 나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관점에서 나를 보고 점수를 매긴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을 보고 나쁘다고 하듯이 그 사람은 그의 관점에서 나를 보고, ‘저 인간은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은 내가 노조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노조활동을 해서 기분이 나쁠 수 있지요. 상사의 행위를 보고 내가 기분 나쁘고 마음이 답답하고 잠이 잘 안 오듯이, 그 상사도 내 행동을 보고 기분이 나빠 잠을 못 이루거나 술을 먹었을 수도 있어요. 심지어는 잘라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요. 온갖 생각을 했을 그 사람을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다 말하지 않듯이 그 사람도 자기 생각을 다 말하지 않는 거예요.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 사람이 꼭 노조활동 때문에 평점을 나쁘게 매겼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기분 나빠 점수를 낮게 줬다는 건 내 생각이지 그 사람은 그런 감정 없이 점수를 매겼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기분 나빠하면 누구 손해일까요? 내가 손해예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렇게 기분 나빠하면 내가 손해입니다. 그 사람 꼴도 보기 싫고 직장도 나가기 싫고 이 문제에 더 사로잡히게 되면 사표까지 내고 싶지요. 그런데도 밥벌이 때문에 다녀야 하면 보통 괴로운 게 아니에요. 이러면 자기가 자기의 삶을 자꾸 괴롭히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의 갈등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승진에 대한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승진에 대한 욕심을 내면 이럴 때 괴로움이 오고, 승진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으면 괴로움이 오지 않아요. 또, 내가 승진에 대해서 집착 안 한다고 해서 승진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승진에 대해서 집착한다고 해서 승진이 되는 것도 아니지요. 다만 우리는 각자 최선을 다해서 살 뿐이어야 하지요.

열 명을 승진시키자고 하는데 지원자가 스무 명이면, 누가 빠지든 열 명은 빠져야 하지 않습니까. 이때, 점수를 매기는 건 그 상사의 권리에 속합니다. 내가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내 권리에 속하듯이, 그 사람이 어떤 평점을 매기든 그것은 그 사람의 권리에 속하는 거예요. 그것을 가지고 왜 나한테는 점수를 작게 주느냐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승진에 구애받지 말고 노조활동을 하든지, 승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상사의 비위를 좀 맞추든지 하셔야 합니다. 입장정리를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것은 누구한테나 다 해당이 되는 경우입니다. 규칙을 정해놓고 이렇게 해라 했는데 규칙을 안 지키고 자기 맘대로 하면 나가라는 말을 들을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나가든, 규칙을 지키든 두 길밖에 없어요. 세 번째 길도 있어요. 규칙도 안 지키고 나가지도 않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세 번째 길을 택할 경우에는 갈등이 생깁니다. 그러면 갈등의 과보를 받지요. 그처럼 입장 정리를 안 하면 계속 괴로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지속되는 과보를 받게 되겠지요. 그걸 아셔야 합니다.


 구구절절이 맞는 법륜스님 말씀. 원문은 http://blog.daum.net/hopeplan/577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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