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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맛집:리뷰/본것,읽은것

영화 이터널스 실관람 후기- 노잼 리뷰, 쿠키영상 2개

 

주말에 이터널스를 보고 왔다.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제작 당시부터 엄청난 화제였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일곱 번째 작품이자 세 번째 영화라고 한다.

 

설정은 기원전 지구 문명이 탄생하던 때부터 인류를 수호하기 위해 지구로 보내진 "이터널스"라는 초인 히어로 집단이 있고, 이들은 기본적으로 인류 문명에 도움은 주지만 인간들 사이의 갈등/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함.. 그래서 어벤져스가 그렇게 힘들게 싸울 때도 개입하지 않았다나 뭐라나.

 

쿠키영상은 2개였는데 영화가 끝나고 주요 등장인물 크레딧 뒤에 바로 나오는 영상, 모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나오는 영상까지 있다.

낚시영상은 아니었고 둘다 스토리와 충분히 연관이 있는 영상들이어서 볼만했음. 다 보고 나오는걸 추천… ㅎㅎ

 

영화 후기를 더 적자면… 개인적으로는 불호.

노잼이었던 이유를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액션/전투보다는 서사에 무게를 둔 스토리

인간 문명의 발전과,,, 그 속의 이터널스 그리고 특정 히어로 둘의 러브스토리에 굉장히 치우쳐 있는 스토리. (원더우먼 보는줄…)

 

 

2. 다국적이지만 매력도가 떨어지는 캐릭터

한국, 미국, 멕시코, 영국, 아일랜드, 파키스탄, 중국… 국적도 이렇게나 다양한 배우들이 이터널스 히어로를 구성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안젤리나 졸리를 제외하고 별로 매력있게 다가오는 캐릭터가 없었다.

그런데다가 캐릭터들의 전투 장면도 초인 히어로라는 임팩트나 파워가 딱히 느껴지지 않았다.

 

3. 여기저기 버무려진 PC주의

히어로를 다국적으로 구성한것 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흑인+성소수자 캐릭터까지는 좀 과한 설정이 아니었나 싶었고… 아무튼 단순한 히어로물을 기대하는 일반 관객들에게 너무 많은 메시지를 주고자 노력하다가 재미도 놓치고 메시지도 놓친 느낌

 

게다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미화 논란까지…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나무위키 문서 참고.

https://namu.wiki/w/이터널스(영화)

 
이터널스(영화) - 나무위키

히로시마 원폭 장면 논란- 일본의 주된 피해자 코스프레 방법이 '원폭 자체의 비극성' 이라는 보편적 당위성 뒤에 숨어서 원폭을 투하하게끔 만든 2차대전기 일본 자체에 대한 비판을 사전 봉쇄시키는 것이기에, 일본의 만행에 대해 민감한 한국인으로서는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한국인 관객들은 '할리우드가 나치 독일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면서 같은 전범국인 일본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다루는 이중 잣대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드레스덴 폭격의 참상을 보고 그에 파스토스가 죄책감을 느꼈다면 서구권에서 이를 단순하게 바라봤을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나치 독일의 부역자를 어느정도 중립적이거나 온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도 자체에 대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의 경우 영화의 전반적인 톤이 비교적 밝은 편이고, 히틀러 유겐트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덕분에 영화의 주제와 상관 없이 공개 당시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했다거나 하필 나치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루어서 나치 미화를 일으킨다는 일부 영미권 평론가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반면, 서구권에서 2차 대전기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대적으로 나치에 대한 시각과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제의 직접적인 피해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그 부분에 지속적인 불만이 생겨있는 상황이었고, 그런 과정에서 원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부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이터널스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YTN 보도) 해당 장면 때문에 전후 배경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 관객들은 일본에 대해 동정적인 감정을 갖게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비판이다.

 

거기에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인터뷰 중 “제노사이드를 다룬 디즈니 영화로는 처음입니다. (We are the first Disney movie I know that talks about genocide.)"라는 말을 하여 마치 원폭이 제노사이드인 것이라는 해당 장면을 삽입한 의도를 은근히 드러냈다. 하지만 원폭은 제노사이드로 분류되지 않는다. 제노사이드는 단순히 사람이 많이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에 있다. 그런데 트루먼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위해서였지, 딱히 일본인을 말살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오히려 제노사이드 사례라면,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 전쟁의 서막을 열며 난징 대학살, 충칭 대공습 같은 여러 전쟁범죄를 저지른 2차대전 시절의 일본이 더 확실하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행위는 쉬쉬하면서 미국이 제노사이드의 가해자고 일본이 피해자라고 발언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원폭을 다루었든 제노사이드를 다루었든, 어느 쪽이든 디즈니 영화 최초도 아니다. 당장 MCU 내에서 원자폭탄 투하는 어벤져스(영화)에서 한번 뉴욕에 떨어질 뻔한 적이 있다. 인종 학살의 경우, 로난은 잔다르를 행성째 없애버리려 했으며 드랙스의 행성을 몰살시켰다. 타노스는 니다벨리르의 난쟁이들을 인종말살했으며, 어벤져스 덕분에 되돌아오긴 했지만 우주 전체의 생명 절반을 몰살했다. 현실의 제노사이드를 다룬 영화라면 반反 나치 극장용 단편 선전 애니메이션인 총통 각하의 낯짝이 있으며, 실사영화라면 서치라이트 픽처스의 조조 래빗이 있다.

 

그리고 서구권, 특히 미국쪽 관객 중에서도 해당 장면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폭은 일본의 공습과 만행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었고, 승리의 역사인데 그것에 대해 동정적으로 바라볼 여지를 줄 이유가 있느냐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나오는 주장 중 하나는 살상 무기를 건네줬다고 죄책감을 느끼는 캐릭터가 "왜 소수자성이란 소수자성은 다 몰아준 '흑인 남성 게이 히어로'인 파스토스냐"는 것이다. 이들은 파스토스가 미국으로 끌려간 흑인 노예선에 탄 아프리카 흑인들도 아니고 히로시마 원폭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는 게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이를 디즈니 특유의 PC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들고 있다. 미국 전쟁의 역사에서 흑인이 배제되었음에도 그 전쟁의 역사를 소수자인 흑인에 대입했는데, 더군다나 그에게 성소수자성을 부여하면서 그 자체로 PC한 캐릭터가 되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자체를 어렵게 만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또한 실제로 히로시마 원폭 당시 흑인들은 미국에서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대우 자체를 받지 못했는데, 죄책감을 느끼는 캐릭터가 적어도 백인 남성 캐릭터였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장 당시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백인이었고, 때문에 고증에 부합하게 하더라도 백인 과학자가 이터널이었다는 식의 묘사가 더 들어맞을 것이다

 

이터널스감독클로이 자오출연안젤리나 졸리, 마동석,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로런 리들로프,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배리 케오간, 리아 맥휴
개봉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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