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망상:잡담/그저그런 잡담

연애


어제 만난 언니와 연애 이야기를 하다가... 그 언니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야기를 하다가 내 말을 들은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연애에 대한 기대치...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고 그런 것을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 보다는 한 번의 경험이 낫다며
열 번 백 번 부러워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한 번 부딪혀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하시길래
두 번 부딪혀서 실패했는데 좀 자중해야겠다고 그랬더니 또 말이 바뀌네-

내가 경기 자체에 미련이 남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운동선수 같다고...
다른 일엔 도대체 집중도 안 하고 오로지 연애 한 번을 어떻게 해 볼지 너무 전전긍긍...
경기 끝났으면 집에 가야지 왜 경기장에 남아 있냐고 말씀하시면서
왜 그리도 연애에 대한 기대에 목을 매냐고...

맞는 말이다.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 보면 정말 급하고 가벼웠던 것 같다.
바로 앞 번에 오래 망설이고 기다려서, 갑자기 너무 급해졌나? (농담이 아님);;


얼마 전에 나를 정말로 많이, 아주 많이 좋아해 줬던 것 같은 그 녀석을 만났다.
그렇게 좋아해 주는데도 난 왠지 마음을 전부 주지 못하고 계속 "친구...", "친구..." 했다가
수능이 끝난 후의 한 달만 내가 기억하는 걸 보면
그 때서야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내 마음을 내어 주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엇갈릴 줄이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많은 것까지
그 녀석은 전부 다 나보다 더 많이 기억하고 있겠지?

고맙고, 미안하다...


그 언니도 그랬다.
그렇게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자신을 아껴 주는 그 사람을 보며
'결혼은 이런 사람이랑 해야 되는 거겠구나' 했다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전부 내어줄 수가 없어서
참 좋은 사람이었지만 그냥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언니도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가벼이 만나는 것이 힘들어 진다고 했고
그러면서 나를 다독여 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이 더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거겠지..
소중한 인연이니까.



어쨌든 지금 내게 제일 필요한 건
돌아보기...
조급해 하지 않기...




......

하여간 제일 나쁜 사람들은
"그 좋은 나이에 왜 연애 안 하니"
"결혼하기 전에 많이 만나 봐야지"
"너, 그러다 연애 못 한다~!"
하며 부추긴 사람들...


-_-++





그냥, 지금은 내 갈 길 가련다~
반응형

'망상:잡담 > 그저그런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근 중독성 있네 이거  (2) 2008.08.07
그야말로 잡담  (3) 2008.08.05
Fortune Cookies  (4)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