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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잡담/그저그런 잡담

옛날 사진을 지우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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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미니홈피에 새로 올렸던 사진을 보고, 친구가 말했다.
"야, 옛날 모습은 다 지워버려야지~! 왜 남겨놨니? 사진첩을 닫든가 ㅋㅋ"


이제서야 온라인상에 처음 써 보는 이야기지만, 지난 1월 31일에 안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눈꺼풀이 제대로 들려지지 않는 안검하수라는 것의 교정 때문이었지만...

어릴 적에는 잘 몰랐지만, 나이가 조금 들고 이것저것 외모에 관심을 갖고 보니 두툼한 눈꺼풀이 불만이긴 했다. 속눈썹을 덮을 정도로 두터웠으니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게다가 사진만 찍으면 상당수는 사나운 모습이었으니...;;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들어 했던 일 중 최고로 잘한 일인듯 싶고 만족스럽다.


친구에게는 전부터 나를 알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내 미니홈을 볼 일도 없고, 게다가 셀프 사진들은 실제로 나를 알고 있는 가까운 사람들만 볼 수 있으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긴 했지만, 속마음은 이랬다.

'수술 전의 내 모습도 나이고, 내가 좋아하던(이런 말 하기가 좀 우습긴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내 얼굴이다. 그것도 22년 씩이나 함께 했던...'

사진이 어떻게 내 마음에 안 들든지간에 그것도 다 내 모습이고 나이니 애써 그걸 부정하거나 싫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맘에 안들게 나온 사진들을 자랑스레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건 아니다;;)

눈매가 좀 바뀌기는 했지만, 내가 연예인이나 모델 누구누구처럼 못 알아볼 정도로 바뀐 것도 아니지 않나? 그리고 난 지금 내 외모에 만족하며 날 사랑한다 :-)


음, 지금도 날씬해지겠다고 말만 하고 사실 속으로는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생각만은 바꾸고 욕심 좀 내 봐야 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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