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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맛집:리뷰/간 곳

Mosaic City 展 _ 대전시립미술관

한 달쯤 전부터 '언제 가보나'... 벼르고 있던 모자이크 시티 전에 다녀왔습니다.
여느 전시회에서건 저는 맨 처음 접하게 되는 작품이 그 전시회의 전반적 인상을 결정짓는 편인데,
제 1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했던 콜코즈의 작품들은 확실히 전시회의 성격을 아주 또렷하게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이 디지털 아트였는데, 비디오 아트 중 참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두 점.


박정선의 '버린 집"

비어 있는 공간에 영상만을 설치함으로써 영상에 주의를 집중시키려 하는 여느 비디오 아트 전시와는 다르게
이 작품에서만은 유독 전시 공간에 영상 작품의 배경과 일치하는 배경을 제시했습니다.

비디오 아트 안에 존재하는 "버린 집"을 실제 전시 공간에 거의 비슷하게 꾸며놓음으로써 더욱 큰 인상과 효과를 주고
그래서 작품 자체에 더 큰 에너지를 주고자 했다고 하는군요.

얼마 전에 가 본 리움의 Flash cube전에서도 비슷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 있었는데...자꾸만 오버랩 되더군요.
어느 것을 주제로 삼든 그 하나에서 끌어낼 수 있는 생각이나 느낌들은 무궁무진 하겠지요-
"도시" 또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도시, 특히나 대전이라는 도시를 주제로 삼았지만
리움에서는 외국 작가들이 많아서 외국의 도시가 주가 되었었는데...
사람 사는 모습이란 나름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비슷한 것 같아요-



교타 다카하시의 "Roomers"

저에게는 디지털 아트보다 설치미술로서 보았을 때 너무나 마음에 들고 아름다웠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 작가의 의도나 그런 것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나름의 마음대로 느끼고, 또 느낀 대로 정의를 내려 보는 것이 예술의 또다른 묘미라고 생각하니까요 ^_^;

인간 내면의 다양한 모습이랄까... 바닥은 왜 소금으로 했는지, 화면 구성은 왜 그렇게 했는지
바닥에 비치는 것이 실체인지 허공에 걸려 있는 스크린이 실체인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 보면서 이 작품 앞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그 외에...

디지털 아트답게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한 장치들도 많았는데...
전시 기간이 조금 된 편이고(개장 7월 27일) 관람객중 어린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더군요... 이 점은 아주 아쉬웠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시회는 매우 좋았습니다.
이런 전시회가 대전에서는 흔치 않은 편이니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


비가 많이 와서 조금 고생했지만...
창으로 쏟아져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은 참 좋았습니다 ^_^

전시회 관람 후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 하며 한 컷. 친구랑 수다 떠느라고 사진은 발로 찍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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