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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찍은 사진

사진과 나

오늘 친구와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난 건데, 난 원래 쨍쨍한 날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집 안에 가만히 있으면서 이것 저것 만들거나 하기를 더 좋아했고,
그래서였는지 날씨가 어떻든, 계절이 어떻든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그 때의 나는, 맑고 쨍쨍한 날보다도 흐리고 비 오는 날을 더 좋아했었다.
흐리면 선선하고, 비가 오는 날은 시원하고 상쾌했고, 빗소리도 참 좋아하니까-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아... 더워'
'나가면 까맣게 탈텐데... 싫다'
'그냥 안에 있어야지...'

그냥 이러고 말았었는데

지금은,

'사진 찍으면 참 잘 나오겠다'
'예쁘다... 상쾌하다'
'밖에 나가고 싶다'



사진을 취미로 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대학교 1학년 때.
사진학이라는 교양 과목을 들으며 처음으로 "내 카메라"를 장만했었고
이것 저것 찍어보면서 재미를 붙이고

디자인에 이끌려 이 카메라 저 카메라로 옮겨 다니며 써 보기도 하고
DSLR이라는 것을 처음 써 보고는 그 풍성한 빛과 색채에 반해도 보고

그리고, 사진이라는 것이 이어 준 수많은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배우고.

참 생각해보면 그랬다
사진은 작은 것들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때로는 좋은 것을 좋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도 해 주었다.

사진이라는 것은 나를 바꾸어 주고, 나를 가꾸어 준 참 좋은 친구였다.



아직 노출 보정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완전 초짜지만... 어쨌든 나는 사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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